2020 보드게임콘 온라인 후기

보드게임콘을 처음 갔던 건 2018년. 코엑스에서 했던 걸로 기억한다. 대 코로나 시대인 지금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다들 빼곡히 모여서 보드게임을 즐기고, 줄 서서 보드게임을 샀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2019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즐겼는데.. 2020년이 되고서는 코로나로 인해 보드게임콘, 보드게임 페스타 모두 취소되었다. 그래서 기대를 하나도 안하다가, 2020년 보드게임콘을 온라인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사전 예약을 하였다. 사실 온라인으로 보드게임콘을 한다는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보드게임 행사들은 보드게임을 직접 해보고, 룰 설명도 듣고, 재밌으면 사는 등의 활동이 주를 이루는데, 이런 것들은 대개 온라인으로 옮기기가 굉장히 힘든 것이다. 그래서인지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보드게임콘에 참가해보았다.

이번 보드게임콘은 멀티벌스 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진행되었다. 가상세계에 접속하여,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이용하여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다. 오픈월드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로그인을 하면,

아바타 고르는 창이 뜬다. 이렇게 아바타를 고르고 접속하면 된다.

로그인을 하면 이렇게 로비에서 시작해서, 여러 곳을 방향키로 옮겨다닐 수 있다. 생각보다 부스별로 자사 보드게임, 팜플렛, 입간판 등 다양한 오브젝트들로 꾸며놓았다. 이번 보드게임콘 온라인에서는 23개의 모든 부스를 다 돌면 보물상자 열쇠를 주고, 보물상자를 찾아서 보물을 받는 퀘스트를 진행했는데, 조작이 생각보다 용이하지 않고, 시점 전환을 키보드로 할 수 없어서 20분정도 걸리는 귀찮은 일이었다.

이벤트는 이 이벤트홀에서 NPC를 통해 퀘스트를 받을 수 있었다.

우선 포토존이 보여서 같이 투어하는 동호회 사람들고 한 컷 찍었다. 시점 전환이 마우스로 조작해야 하다보니 다들 정면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여기는 한국 보드게임계의 근본,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부스이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항상 다른 업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부스를 배정받으면서 위엄을 과시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회사의 부스와 크기를 맞추었다. 체험 부스와 구매 부스가 사라져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이번 보드게임콘 행사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스는 스타라이트게임즈이다. 스타라이트게임즈는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자신이 갖고 싶은 게임 앞에서 캐릭터로 인증샷을 찍어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로 보내면 보드게임을 추첨하여 보내주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보드게임콘 참가 업체중에 온라인으로 열리는 특색을 가장 잘 고려한 행사이다.

컨퍼런스홀도 신기한 부분이었다. 컨퍼런스홀에서는 보드게임 유튜버인 보드라이브의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사실 보드게임콘 온라인에서는 딱히 즐길만한 컨텐츠가 썩 많지는 않았어서, 같이 투어했던 동호회 사람들과 파쿠르를 하면서 즐겼다. 부스 옥상 끝에 올라가거나, 보드게임콘 대형 글자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하며 보드게임콘이 온라인으로 열리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만약에 혹시라도 보드게임콘 온라인이 다시 열리게 된다면, 그때는 모쪼록 더 많은 컨텐츠가 생기기를 바래본다.